여기 새도 산다

원래 새가 이렇게 아름다웠나요?
우리 지역의 새 이웃을 만나는 시간

지난 11월 27일, 새로운 새 이웃을 만나러 떠나는 일일 탐조 프로그램 “여기 새도 산다”가 벽진동 극락친수공원 일원에서 열렸습니다.

탐조란 자연 상태에 있는 새의 모습을 관찰하는 활동으로, 서식지를 훼손하거나 새를 놀래키지 않고 적정 거리를 유지한 채 자연의 일부가 되어 새를 습성과 생태를 관찰하는 것을 뜻합니다.

프로그램은 전문 탐조인 두 분이 시민들과 함께 영산강 일대에서 서식하고 있는 물새와 산새를 필드스코프(망원경)와 쌍안경을 이용해 관찰하고, 조류 종별 특성과 동정 포인트를 알아보는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전문 탐조인으로는 국립생태원 외부연구원 김윤전 님과 전남대학교 생물학과 학부 오승준 님을 초청했습니다.

이날 탐조 프로그램에서 만난 새는 알락오리, 청머리오리,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쇠오리, 흰죽지, 댕기흰죽지, 논병아리, 왜가리, 중대백로, 대백로, 쇠백로, 민물가마우지, 물닭, 삑삑도요, 깝작도요, 알락할미새, 백할미새 등이 있습니다.

특히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알려진 흰목물떼새와 위장의 귀재로 불리는 꺅도요가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을 포착하며 탐조의 묘미를 더했습니다.

행사 참여자들은 “새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않고도 망원경을 이용해 모습을 관찰하고 이름을 부르니 새들과 친해진 느낌이 든다”며 “낯선 공간에서 새로운 새를 만나도 이전과 다르게 다정히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너무 흔해서 잘 보려고 하지 않았던 새를 다르게 감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만큼, 이날의 경험이 도심 안팎에서 새를 마주하는 순간마다 되살아나기를 바라봅니다.